비욘드포스트

2024.11.25(월)

23일 남자농구 아시안컵(W1) 무관중 경기 결정
KBL, 2부리그 무관중 경기…정규리그도 무관중 검토
여자축구 올림픽 최종예선 중국→호주 개최지 변경 검토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9일 제101회 전국동계체육대회가 스피드스케이트 경기가 열리고 있는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을 찾아 체육계 관계자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체계를 보고 받고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9일 제101회 전국동계체육대회가 스피드스케이트 경기가 열리고 있는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을 찾아 체육계 관계자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체계를 보고 받고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국 확산에 국내 첫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체육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마스크 착용과 철저한 열 체크 등으로 방역 조치에 총력을 기울인 가운데 코로나19가 잠잠해지지 않고, 오히려 확산 조짐을 보이자 바짝 긴장한 분위기다.

특히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일각에선 일정 변경, 중단, 축소 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수의 관중이 모이는 스포츠 경기는 전염병 확산 우려가 매우 크다. 특히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실내 종목으로 더 꼼꼼히 대응하고 있다.

남자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은 지난 10일부터 D리그(2부리그) 경기에 한해 무관중으로 치르고 있다.

정규리그의 경우, 2021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일정 때문에 휴식기를 갖고 있지만 26일부터 리그가 재개되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

KBL 관계자는 "방역 강화와 예방에 중점을 두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예방 활동을 강화하라는 협조 요청은 있었으나 리그 중단에 대한 지침은 아직 없는 상태"라며 "일단 정상적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그러나 확진자가 더 늘어나고 사태가 심각해질 경우, 리그 일시 중단이나 무관중 경기 등을 다양하게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20일부터 입장 관중과 관계자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입장시 반드시 문진표를 작성하게 했다. 입장 통로도 최소화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에 따른 선수 및 팬들의 안전을 위해 오는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아시아컵 예선(W1) 홈경기 태국전을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국배구연맹(KOVO)도 KBL, WKBL과 마찬가지로 방역에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며 상황에 따라 대응할 방침이다. KOVO 관계자는 "상황별로 준비하는 시나리오는 있으나 당장 무관중이나 리그 중단에 대한 계획은 없다. 상황을 계속 지켜보는 중이다"고 했다.

개막을 앞둔 프로축구는 최근 대구·경북권에서 무더기 확진자가 나오면서 일정 변경을 검토할 예정이다.

연고지 구단인 대구FC는 지난 19일 대구시가 연 긴급대책회의에 참석해 29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릴 예정인 강원FC와의 개막전 연기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프로축구연맹에 개막전 연기를 요청하는 공문을 접수했다. 21일 구단 관계자들이 모이는 대표자 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진다.

광주와 전주 등 호남지역에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연고지 구단들은 긴장하고 있다.

26일로 예정된 2020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는 K리그1 12개, K리그2 10개 구단의 감독과 선수들이 모여 시즌 출사표를 밝히고, 각오를 다지는 자리다. 다수가 모이는 행사인 만큼 행사 취소 혹은 축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도쿄올림픽 최종예선과 2022 카타르월드컵 2차예선 일정을 앞둔 남녀 축구 국가대표팀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여자대표팀은 다음달 6일과 11일 중국과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홈앤드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1차전은 용인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에서 열린다. 2차전은 당초 중국의 홈에서 열려야 하지만 전염병의 발원지로 개최가 불가능하다. 호주 시드니 개최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남자대표팀은 다음달 26일 투르크메니스탄(홈), 31일 스리랑카(원정)와 2차예선을 치른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항을 통과하기 때문에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프로야구는 3월14일부터 시범경기가 열린다. 그나마 리그가 진행 중인 프로농구나 프로배구, 개막이 코앞인 프로축구보다 사정이 나은 편이다. 정규리그는 28일부터 시작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시범 경기까지 영향을 줄 걸 대비해서 여러 상황별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축구처럼 당장 경기가 임박한 건 아니라 확산 추이 등을 지켜보며 여러 상황을 별로 어떻게 할지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고 했다.

미국여자골프(LPGA) 투어는 2~3월에 계획했던 아시아 대회를 치르지 않기로 했다. LPGA는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이벤트가 취소 또는 연기돼야 한다는 아시아 국가들의 권고로 인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체육회는 '제101회 전국동계체육대회' 개·폐회식을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현재 선수촌 내에서 훈련 중인 국가대표 선수단에 촌외 훈련을 불허하기로 했다.

진천선수촌은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정문에 열 감지기를 설치하고 외부인들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박양우 장관은 19일 전국동계체육대회가 열린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을 찾아 대응체계를 보고 받고 점검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