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5(목)
사진=광동한방병원 제공
사진=광동한방병원 제공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여름은 갱년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유난히 힘든 계절이다. 땀이 많아지고체온이 올라가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갱년기 증상 탓이다. 이에 갱년기 증상이 심한 여성들은 화장도포기할 정도다.

안면홍조는 대표적 갱년기 증상 중 하나다. 이는 발한과 연관이 깊고얼굴이 붉어지며 땀이 흐르는 증상을 보인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의영향으로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여름+갱년기+마스크등 겪어본 사람만 알 수 있을 정도로 괴롭다.

이러한 갱년기는 누구나 겪는다. 여성의 경우 보통 완경되기 약 1~2년 전부터 시작돼 완경 후 3~5년간 지속된다.

50세 전후 난소가 노화되고 여성호르몬이 급감하며 육체적·정신적으로 다양한 변화가 나타나는데 이를 ‘갱년기증후군’이라 부른다. 땀이 흐르고 얼굴이 붉어지는 안면홍조와 발한, 피로감, 불안감, 우울감, 불면증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고온다습한 여름철 갱년기증후군을 극복하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광동한방병원 오행센터 최우정 원장에게 알아보았다.

최우정원장은 생활패턴에 약간의 변화를 주는 게 도움이 된다 말한다.

먼저 뜨겁고 땀나는 얼굴을 달래줄 수 있는 생활용품을 챙기는 게 도움이 된다. 이때 미니선풍기, 자주 땀을 닦아야 하는 만큼 피부에 자극이 덜한 린넨이나 순면 소재 손수건을넉넉히 챙기는 등 여름철 필수 아이템을 잘 활용하면 좋다.

만약 얼굴의 땀이 너무 심한데, 당장 내일 상견례나 비즈니스 미팅등 중요한 일정이 잡혔다면 약국에서 땀을 억제해줄 수 있는 성분의 약물을 구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얼굴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티슈 타입으로 나온 제품도 많다.

부족하지 않게 자주 물을 마시는 것도 좋다. 무더위가 지속되며 체온조절등을 위해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하지만 너무 한번에 찬물을 마시는 것 보다는 자주 물을 마셔주는게 좋다.

최우정 원장은 “흔히 여름철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즐기는데, 얼굴 발한이 고민이라면 이를 자극할 수 있는 카페인이 많은 제품은 피하는 게 좋고 냉음료로 배가 차가워지면상대적으로 얼굴로 열이 더 뜰 수 있다”며 “이보다는 오미자차, 석류차로 몸의 열을 식혀주는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카페인뿐 아니라 한여름의 시원한 맥주, 맵고 짠 안주 역시 발한과 안면홍조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니 피하라”고덧붙였다.

또한 갱년기증후군은 수면을 방해하는 주 요인이기도 하다. 열대야와갑자기 상승한 체온에 에어컨, 선풍기 등을 동원해도 쉽사리 잠에 들지 못한다. 이렇다면 조금 더 다른 방법을 택해야 한다. 바로 일상 속 신체활동량을늘려 자연스럽게 잠들 수 있도록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이때 또 중요한 것은 너무 무리한 운동보다는 가벼운 움직임이 좋다. 이는활성산소를 만들어내는 격한 운동보다는 산책, 요가, 수영등 가벼운 유산소운동을 규칙적으로 시행하는 것을 추천하는 이유다.

최우정 원장은 “규칙적인 운동은 홍조현상, 야간발한, 수면장애 등 주요 갱년기증상을 완화한다”며 “특히 갱년기 무렵부터는 뼈가 더 약해지는 만큼 골밀도 향상에좋은 운동 위주로 1주일에 3회 꾸준히 하는 게 도움이 된다. 그래도 잠을 설친다면 수면시간 30분 전 15분 정도 족욕을 해주고,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수면을 취할 때 복장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몸에 달라붙지 않는 린넨, 마 소재로 바꿔 ‘꿀잠’을잘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하는 게 좋다. 의류뿐 아니라 침구류도 같은 소재로 교체하면 더 개운하게 잠들수 있다.

갱년기증상은 참고 지내다 보면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참는기간이 길게는 5년이상이 될 수 있다. 이에 삶의 질을 높이기위해 의료기관을 찾는 이들도 많다.

이에 한방치료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체질 및 상태에 맞춘처방으로 무너진 신체균형을 회복시켜주는 치료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는 여성암 가족력, 자궁근종 등 질병이력으로 호르몬제제를 복용하기 부담스러운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이에 양방협진도 가능한 의료기관을 찾는다.

최우정 원장은 “우리 병원에서는 치료의 기본을 탕약복용으로 두고 이후증상에 따라 침, 수승화강약침, 청뇌침, 두한족열요법, 한약좌훈요법 등 갱년기에 효과적인 프로그램을 시행한다.”말한다.

이는 한약을 복용함으로써 전신균형을 맞춰 안면홍조, 가슴답답함, 수족냉증 등을 빠르게 완화해준다. 체내에 갇힌 열을 내려줄 수 있는체액을 보충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갱년기증상을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앞서 강조한 올바른 생활수칙을 잘 지켜야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이때 주변의 가족들의 도움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만약 내 가족이 갱년기증상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갱년기 탓’을 하며 무심하게 넘기지 말아야 한다. 이 시기를 지내는 아내와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고 배려할 필요가 무엇보다 필요할 때이다.

news@beyondpost.co.kr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