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한경아 기자]
아파트 층간소음이 다년간 심각한 사회문제로 거듭 대두되면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 이웃 간의 정이자 배려인 사회가 됐다.
이런 소통의 부재는 아파트를 삭막하고 냉정한 주거공간으로 만든 가운데, 최근 입주자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최초의 협동조합 아파트 '위스테이별내 사회적 협동조합'이 현대인들의 인식에 반기를 드는 대표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위스테디 협동조합은 입주자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최초의 협동조합 아파트로, 주거정책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국토교통부가 시범사업으로 추진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협동조합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로컬푸드를 활용한 사회적 경제모델 발굴지원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협동조합형 아파트 마을공동체인 만큼 주거민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서비스, 시스템을 스스로 만들어낸다.
이들은 최근 코로나19로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 로컬푸드에 집중, 지역 사회에 로컬푸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남양주시에 위치한 위스테이 협동조합은 도농복합도시의 전형으로 인근에 로컬푸드 직매장이 거의 없고, 주민들의 주요 연령대가 아이들에게 건강한 먹거리 및 식탁에 대한 니즈가 강한 30~40대다. 이에 협동조합은 입주민들의 건강한 먹거리 요구에 따라 자금을 출자하고, 친환경 먹거리 매장을 오픈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1월 말, 집 앞 슈퍼를 가는 것처럼 편안히 방문할 수 있는 '동네가게형 로컬푸드 매장'을 오픈했다. 아파트 단지 내의 상가와 인근의 마을카페를 리모델링한 가게 두 곳을 매장 부지로 확보하고, 주기적인 로컬푸드 시식 행사 및 먹거리 체험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판매 이상의 소통, 체험, 상생의 자유로운 공간을 만들고, 학교와 주민을 대상으로 한 먹거리 교육을 통해 차세대 로컬푸드 코디네이터들을 다수 양성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동네가게형 로컬푸드 매장을 통해 아직 로컬푸드의 개념에 대해 잘 모르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로컬푸드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더불어 매장 운영인력과 배송인력 등 지역에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해 지역 경제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양주를 시작으로 10호점까지 만들고 싶다.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로컬푸드 가게가 동네에 하나씩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로컬푸드 생산자와 소비자들이 모두 모여서 자유롭게 소통하고 로컬푸드의 선순환 가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공간, 언제든 로컬푸드를 체험하고 접할 수 있는 매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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