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5(목)

‘대용량 인버터’ 기술 국산화, 독일 독점 깼다

㈜더원, 3천톤급 잠수함 ‘안무함’ 진수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더원에서 개발한 수MW 대용량 인버터가 탑재된 대한민국 3000톤급 잠수함인 안무함이 착공 4년 만에 지난 11월, 그 모습을 드러냈다 .

2018년 9월에 진수한 도산안창호함에 이어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두 번째 중대형 잠수함이다.

도산안창호함은 초기 설계 단계부터 민·관 ·군 협력으로 잠수함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장비인 전투체계와 소나(음파탐지기)를 비롯해 다수의 국내 개발 장비 등을 탑재했다. 전체 국산화 비율은 76%다.

특히, 전기추진체를 구동하는데 필요한 핵심기술 중 하나인 인버터를 국내의 중소기업이 독자 개발하여 국산화에 성공하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더원이 국산화한 잠수함용 대용량 인버터는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독점해오던 독일의 지멘스사의 기술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산안창호함이 착공되기 전까지는 독일의 기술지원을 받아 잠수함을 건조하였고 그중 전기추진체의 핵심인 모터와 인버터는 독일의 지멘스사의 제품으로 사용되어 왔었다.

더원의 전경한 대표이사는 “당시 한국에서 그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잠수함용 대용량 인버터 개발에 뛰어든다는 것은 엄청난 도전이었다”라며 “특히 불가능할 것이라는 시선과 주변의 만류에도 굴하지 않고 험난하게 달려왔던 지난날을 회상하며 우리의 기술이 반영된 대한민국 잠수함이 항해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감정이 복 받친다”라고 말했다.

더원은 개발 초기 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경험하면서 10여년간 다양한 기술적 가치를 쌓아왔다. 당시 잠수함용 대용량 인버터의 기술적 한계로 인해 불모지와 다름없었던 상황에서 이제는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자리 매김한 것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인 독일의 지멘스사를 제치고 우리가 독자 개발한 제품이 대한민국 잠수함에 탑재되었다는 것에 임직원 모두가 상당한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 ”라고 전했다.

한편, ㈜더원은 대용량 인버터 분야에 확보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소형 선박의 전기추진체에 적용되는 인버터의 국산화를 위해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최근, 국내 중소 조선사 및 모터제조사와의 컨소시엄을 통해 전기추진체를 활용한 친환경 선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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