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3(화)
백해무익한 음주와 흡연, 코골이 증상 악화 요인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과음, 흡연은 건강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암을 유발하고 각종 염증 상태를 악화시키는 리스크로 악명이 높다.

술과 담배를 즐길 경우 정상적인 일상생활 패턴부터 무너지는데 대표적으로 수면 방해 현상을 이야기할 수 있다. 코골이 증상이 악화되면서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코와 구강, 후두로 이어지는 상기도 공간이 협소하면 수면 중 호흡을 할 때 공기 흡입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상기도가 어떠한 원인 때문에 좁아지면서 공기 통과 흐름이 거세져 목젖, 연구개, 혀뿌리 등을 과자극해 나타나는 것이 바로 코골이다.

술과 담배는 이러한 상기도를 좁게 만드는 주범이다. 술을 자주 마시면 체내 알콜 흡수에 따른 대사 과정을 통해 상기도 협소를 부추길 수 있다. 알코올 성분은 호흡 근육의 힘을 떨어뜨리는 요소인데 만약 과음을 하면 상기도 근육 긴장도를 감소시키면서 공기 저항성 하락에 영향을 끼친다. 또 상기도 협착에 대한 각성 반응을 저하시켜 호흡 불규칙 현상을 야기할 수 있다.

게다가 음주는 코 안 혈관을 팽창시키는 요소이기도 하다. 코 안에 정맥, 동맥 등 수많은 혈관이 자리하고 있는 가운데 음주 시 이러한 혈관이 팽창하여 코 내부를 좁게 만드는 것이다. 비염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코골이 발생 가능성이 더욱 높은 것이 사실이다. 알코올 성분 때문에 염증 상태가 더욱 악화되어 비강을 좁게 만들고 나아가 코골이마저 유발하기 때문이다.

흡연 역시 마찬가지다. 흡연에 의한 상기도 자극은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의 증상 단계와 연관이 있다. 실제로 흡연은 수면 중 상기도 점막의 부종을 일으키며 수면 중 호흡 통로를 더 좁게 만든다.

더욱 큰 문제는 음주, 흡연 등으로 인해 나타난 코골이가 단순히 소음만 일으키는 잠버릇이 아니라는 점이다. 코골이는 좁은 기도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인데 이로 인해 수면 중 호흡이 어려워지는 임상적 양상을 보인다. 이러한 코골이 증상이 지속될 경우 수면의 질을 저하시켜 주간졸림증, 기면증 등을 초래한다.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호흡 불균형으로 인해 체내 산소 농도를 떨어뜨려 뇌졸중, 심혈관계 질환, 치매 등의 합병증까지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수면 중 질식 현상이 반복되면서 생명마저 앗아갈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따라서 코골이 증상이 지속된다면 수면클리닉에 내원해 정밀 검사 및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은 "정상인 기도 크기는 10~15mm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음주, 흡연, 기타 요인 등에 의해 7mm 가량으로 정상인 대비 좁아질 수 있어 코골이 발생 가능성이 더욱 높다."며 "금주, 금연을 실천해도 코골이 증상이 그대로 남아 있다면 수면클리닉에 내원해 3D CT, 수면다원검사 등을 시행한 후 해부학적인 진단 절차를 밟은 뒤 양압기 치료, 기도확장수술 등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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