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곳 중 하나다. 이와 관련 앞으로 노인성 질환이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중 대표적인 게 바로 치매다. 실제 우리나라 치매 환자는 현재 약 80만명으로 해마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치매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뇌가 손상돼 기억, 지능, 인지 능력 등이 떨어져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함을 겪게 되는 질환이다. 주로 노년기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과도한 음주 습관, 심리적인 요인이나 다른 질환을 원인으로 꼭 나이가 많지 않더라도 발생될 수 있다.
특히 치매 원인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것이 알츠하이머병이다. 이는 대뇌 피질세포의 퇴행성 변화로 인지 기능의 이상과 함께 성격 변화, 우울증, 망각 등이 동반되는 경우다. 이외에 뇌졸중에 의한 혈관성 치매, 내과적 질환에 의한 치매, 약물, 우울증, 알코올성 치매 등이 있다.
발병 원인에 따라 증상에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기억 장애다. 약속 날짜를 잊어버리거나 물건을 놔둔 자리를 기억하지 못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집 안에서도 화장실 위치를 찾지 못하는 등 점점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간혹 치매 초기 증상을 단순 건망증으로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치매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건망증의 경우 자세하게 기억하지 못하다가도 누군가 조금이라도 귀띔을 해주면 대부분 기억해내는 반면 치매는 옆에서 아무리 알려줘도 기억해내지 못한다.
때문에 치매는 초기에 발견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보통 치매는 불치병처럼 여겨지지만 원인에 따라 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있다. 특히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의 치료가 중요하다. 경도인지장애란 쉽게 치매 전 단계로 치매로 진행될 확률이 높기 때문.
따라서 스스로 기억력을 비롯한 인기 기능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지기능 검사에서 퇴행성 뇌질환의 특징적 소견이 보이고 뇌 MRI 및 아밀로이드 PET 영상이나 생물표지자 등의 검사를 통해 치매의 진행 위험성을 예측할 수 있다.
아울러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음주와 흡연을 삼가고 운동을 꾸준히 진행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일기 쓰기나 독서, 뜨개질 등 지속해서 할 수 있는 취미 활동을 만드는 것도 좋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성인병을 앓고 있다면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도움말: 광명21세기병원 신종화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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