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5.19(일)

중수본 "방역 강화 유지해도 억제 어려워"
일각서 사적모임 10명, 영업시간 12시 거론
시민들 "스스로 방역"..."더는 거리두기 의식 안 해"

성균관대 금잔디 문화제가 열린 지난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과학캠퍼스 금잔디광장에서 학생들이 거리두기하며 앉아있다.
성균관대 금잔디 문화제가 열린 지난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과학캠퍼스 금잔디광장에서 학생들이 거리두기하며 앉아있다.
<뉴시스> 정부가 다음 주부터 적용될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발표를 앞두고 단계적 완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거리두기의 유행 억제 효과가 다소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시민들 사이에서는 유행의 정점을 지난 시점에서 거리두기 자체가 더이상 의미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방역 강화를 계속 유지하더라도 예전처럼 유행을 억제하기 어렵고, 또 반대로 말하면 거리두기를 완화해도 유행이 커지는 효과가 이전보다 떨어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일시에 모든 거리두기 조치를 해제하는 경우 유행이 증폭될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완화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4월3일까지 적용되는 현행 거리두기는 사적모임 8명까지 허용,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은 밤 11시까지다. 일각에서는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10명까지 늘리고 영업시간 제한은 밤 12시까지 연장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유행의 정점이 지났고 접종률도 높아 거리두기를 완전히 해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서울 방배동에 거주하는 강모(33)씨는 "사적모임 8명 허용과 영업시간 제한이 확진자 억제에 효과를 보고 있다는 데이터가 있는 건지 의문이다"며 "개인의 의견이지만 사실상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본다. 스스로 방역 태세를 갖추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된다"고 전했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직장인 이모(35)씨는 "최근 확진자가 몇십만명씩 나왔다는 것은 거리두기가 아무런 역할을 못한다는 의미 아닌가"라며 "솔직히 일반 시민들은 이제 사회적 거리두기를 의식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완화를 꾸준히 요구했던 자영업자들은 완전 해제에 더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경기 안양에서 포차를 운영하는 이모(45)씨는 "최근 확진자 추세만 봐도 정부가 코로나19 억제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다고 본다"며 "우리는 저녁과 새벽 장사로 먹고 사는데 의미 없는 거리두기가 하루빨리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다만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언급되고 있는 시점에서 거리두기 전면 완화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 우리보다 먼저 대유행을 겪었던 일부 유럽 국가들은 감소세를 보이다가 스텔스 오미크론 바이러스 때문에 또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대학생 김모(27)씨는 "하루에도 사망자가 300~400명씩 나오고 있는데 거리두기를 왜 완화하겠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치명률은 낮다고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 긴장감이 느슨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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